주저리같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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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팬이 되어간다.
나는 덕질이 뭔지 잘 모른다. 그냥 앨범사서 전체 플레이로 플레이어 들고다니며 듣는거 밖에 없어.좋아하는 가수가 딱 한분있는데. 앨범을 참 안냄..기다리는게 몇년째.어쩌다 2, 3년에 한곡씩 나오거나 피처링으로 나오거나, 행사장만 도는데. 지쳐간다.보석함에서 나와서 기대한 내가 문제인가 했다. 전에 나온 예능, 라디오에서 들은 말로는 작업한 곡도 받은 곡도 많다, 콘서트 하고 싶다. 팬분들께 미안하다고 하는데. 콘서트는 행사장에서 2, 3곡 보는걸로 해결하고 있다.데뷔한지 12년째인데..아직도 콘서트를 못한다. 이게 참..팬으로선 안타깝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복잡해.좋은 곡이 많다고 했는데.앨범 낼 의욕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 수많은 곡을 정리하는게 힘든건지,내 생각엔 후자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2024.08.06 -
우리집 고양이.
나는 노묘를 반려한다. 나이는 15살이 되어가는 할머니... 지인이 태어난지 1주일도 안된..눈 뜬지 얼마 안된 새끼 2마리를 발견하고, 며칠을 지켜봐도 오지 않는 어미고양이에 지켜보길 2일째, 그 어미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한마리가 로드킬 된거 같다는 주민분의 말씀에 출근길에 바로 새끼들 품에 안고 병원으로갔다고 하셨다. 영양부족에 탈수증세가 있지만 잘 먹이면 문제없다고 듣고 바로 회사로 데려가셨다고. 다행히 회사는 동물을 키우는 곳이고 사장님도 고양이를 반려하시는 분이라 문제없이 바로 허락받고 케어를 할 수있었다. 한마리는 망토 고등어 태비, 또 다른 한녀석은 망토 치즈태비. 한달 지나고, 고등어 태비는 이미 고양이를 반려중인 회사 직원분이 데려가고, 치즈태비는 회사 손님으로 온 사람이 데리고 갔다가,..
2024.01.13 -
유언장 쓰기.
어느새부터 취미가 유서쓰는게 되어버렸다. 어렸을땐 몰랐던, 친한 사람의 갑작스런 부재가 나이 들어감에 더 크게 다가왔다. 아, 내가 언제든 죽을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과연. 내가 끝을 낼 수있을까, 내가 내 마지막을 정리하고 갈 수있을까. 또..제일 중요한 내 반려를 좋은 사람에게 보내고 갈 수있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에 답이 안나왔다. 뭐든 해보자 싶어 쓰기 시작한게 유서. 컴퓨터나 폰을 이용하면 내가 아니게 될까봐. 매주 또는 생각나는데로 고치고 더하고 빼고, 직접 볼펜으로 쓰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 유언장이 더 이상 고칠게 나오지 않는다면 변호사 공증하려고 한다. 유언장을 보면, 내가 열심히 산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냥 흐르는대로 살았던거 같기도 하고..
2023.09.26 -
책 주저리
나는 책을 많이 안읽는다. 좋아하거나 그냥 그날따라 끌리는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니 한권 다 읽는데, 길게는 2~3달정도 걸린적도 있다. 지금도 시작한 책이 5권정도 되는데 끌리는대로 바꿔가면서 보니까, 얘들을 언제 다 볼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안보는 책이 있다면 역사서와 자기계발서. 역사서는 정말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계보가 바뀌거나 왕과 업적이 바뀐 책이 은근히 많아서 서점에서 사장님께 말했던 적도 여러번있었다. 자기계발서는 어쩔땐 도움이 되기도 한거 같다. 책 저자가 썼던 상황이 비슷하고 책 속 인물과 같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사람은 다양하다. 책처럼 대답한다고 책처럼 똑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법은 없다. 삶이 다 같다고 해도, 선택에 따라 행동과 말에 따라 바뀌는데, 남이 쓴 자기계발서를 똑같이 따..
2023.04.08 -
주저리
나는 어렸을땐 발냄새가 나는 사람, 손톱에 때낀 사람이 싫었다. 도대체 얼마나 안씻기에 그런가 했는데, 살아보니 알겠더라 매일 아침 밤 하루 두번씩 씻어도 일하면서 나는 땀에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운동화 새거 4~5켤레 사서 번갈아가며 신고 자주 빨아도 발에 나는 냄새에 어쩔수 없더라. 15년 전 손이 틀정도로 씻어도 지워지지않는 때때문에 한여름에도 장갑끼고 다니던 친구. 요즘은 알아보니 장갑이 잘 나와서 괜찮아졌지만 그 당시엔 얼마나 심했는지, 제 손이 부끄럽다며 장갑을 한채로 제 손을 가리듯이 하고 다니던 친구가 생각나 가끔 손잡을때 있는데 제손 더럽다며 피할때 더 꼭 잡아줬는데, 그 작고 고운 손으로 열심히 살았구나,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서 볼때마다 더 웃으면서 반겨줬다. 모든 사람이 다..
2023.01.23 -
영원한 거짓말은 없다.
요즘 가깝지만서도 먼사람을 다시는 못 보게 되고, 소중한 사람을 못 보게 되고, 남은 그들 가족을 보며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 가족들 사이에서 말해야한다. 또는 나중에 다음에 말하자고 나뉘는 그룹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덜 힘들까 란 생각도, 피해가 덜 가는 방법을 찾고 생각해봤지만. 과연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게 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땐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이게 필요에 의한 거짓말인데도 사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걸 겪어보니 알겠더라.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죽었음에도 건강이 안좋다는 이유로 계속 모르게 둘 수 없다는거. 나중에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보냈다는 걸 알게된 사람은 갑자기 모든게 산산조각나 무너져버린 기분. 내가 알던게 다 사라지고 아무것도..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