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8. 06:59ㆍ주저리같은
나는 책을 많이 안읽는다.
좋아하거나 그냥 그날따라 끌리는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니 한권 다 읽는데, 길게는 2~3달정도 걸린적도 있다. 지금도 시작한 책이 5권정도 되는데 끌리는대로 바꿔가면서 보니까,
얘들을 언제 다 볼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안보는 책이 있다면 역사서와 자기계발서.
역사서는 정말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계보가 바뀌거나 왕과 업적이 바뀐 책이 은근히 많아서 서점에서 사장님께 말했던 적도 여러번있었다.
자기계발서는 어쩔땐 도움이 되기도 한거 같다.
책 저자가 썼던 상황이 비슷하고 책 속 인물과 같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사람은 다양하다.
책처럼 대답한다고 책처럼 똑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법은 없다.
삶이 다 같다고 해도, 선택에 따라 행동과 말에 따라 바뀌는데, 남이 쓴 자기계발서를 똑같이 따라 한다는게 정말 끔찍했다.
자기계발서는 따라하는게 아니라, 보고 이러저러한 상황이 있다, 정도로 알고만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몇년 전에 들어왔다가 사고 크게 치고 나간 후임이 있었다. 면접 볼때 책 읽는거 좋아한다고 자기계발서를 외우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하고, 붙은 그 아이는 그 계발서대로 따라해왔다가 해야할거 말아야할거 구분 못하고 책대로 하다가 결국 이리저리 불려가 혼나고, 일도 제대로 못배운채로 그만뒀는데..
그런 상황이 은근히 많다. 책이 모든 문제의 답인양 따라하는 상황은 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라하면 잘 풀리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본인보다 남의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가면 갈수록 쉬울때도 어려울때도 많다고 느껴진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를 성인이 되서 읽었을때 전혀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든다.
그걸 생각하면 영원한건 없다.
계속 보고 듣고 말하고 하다보면 바뀌니까 그게 내가 만들어낸 삶 아닐까 싶다.
책은 여러가지 있다라는 것만 알고, 좋은점만 이용하고, 무엇보다 본인을 믿고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