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3. 00:40ㆍ주저리같은
나는 노묘를 반려한다. 나이는 15살이 되어가는 할머니...
지인이 태어난지 1주일도 안된..눈 뜬지 얼마 안된 새끼 2마리를 발견하고, 며칠을 지켜봐도 오지 않는 어미고양이에 지켜보길 2일째, 그 어미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한마리가 로드킬 된거 같다는 주민분의 말씀에 출근길에 바로 새끼들 품에 안고 병원으로갔다고 하셨다.
영양부족에 탈수증세가 있지만 잘 먹이면 문제없다고 듣고 바로 회사로 데려가셨다고.
다행히 회사는 동물을 키우는 곳이고 사장님도 고양이를 반려하시는 분이라 문제없이 바로 허락받고 케어를 할 수있었다. 한마리는 망토 고등어 태비, 또 다른 한녀석은 망토 치즈태비.
한달 지나고, 고등어 태비는 이미 고양이를 반려중인 회사 직원분이 데려가고, 치즈태비는 회사 손님으로 온 사람이 데리고 갔다가, 꼬리가 꺾여있어서 가족들이 반대한다고 다음날에 회사 앞에 버리듯이 주고 갔다.
내가 데리고 올때, 그 얘길 듣고 화가났지만. 그나마 다행히 다시 회사에 돌려줘서 감사했다.
만약 꼬리가 꺾였네, 재수가 없네, 뭐. 그런 말 하면서도 반려했으면 못난 소리 듣고 자랐을테니.
다행이었다. 내 새끼로 내 품에 들어왔으니.
그런 소리 안듣게 엄청 예뻐 예뻐해주며 반려하고 있다.
가끔 궁금하신지, 지인분도, 지인분 회사 동료분들 사장님도 연락주신다.
이 녀석의 형제인 고등어태비 녀석도 가족분들의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나이 먹는걸 모르고 여전히 5살 아이처럼 뛰어다니는 우리 할묘니.
예전처럼 젤리에 땀 차도록 뛰지 못하지만, 짧게 쉬어가며 여러번 뛰는걸 좋아하는데.
이 모습 오래오래 보고싶다.
고양이 강아지 나이 들면 치매 올 수있다고 10년전에 그 사실 알고 지금까지, 아침 저녁 새벽 3번 나눠서 2시간 반정도 놀아주는데.
아프지않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
병원 가는거 엄청 싫어하는데, 한번 갔다올때마다 이틀내내 밥도 안먹고, 토하고, 그래서 병원에 가려하면 마음먹고 간다.
중성화 수술하고 나서 더 싫어하는거 같은데..
생후 4개월쯤 됐을때 중성화 수술한다고 검사했더니. 신장이 한쪽뿐이래. 이녀석 형제인 고등어 태비도 그렇단다.
가뜩이나 고양이는 신장이 두쪽 다있어도 안좋은 녀석들이 많은데, 신장 안좋은 사람도 꾸준히 저염으로 영양성분 낮은거 먹는데, 고양이도 미리 관리하는게 좋지않을까해서, 일단 인이 낮은 사료로 테스트해서 먹이고보니..간식 줄이고, 안좋아하는 물 양 늘리고 그러다보니..
얼마전에 한 검사에서 15살이 다 되어가도, 신장 수치는 건강하다고 한다.
좋아하는 츄르랑 가다랑어 살코기...자주 못줘서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건강해서 너무 좋다.
바램이라면, 언젠가..나이가 더 들어. 무지개다리 떠날때..
아프지않고 건강히 잘 자다가 떠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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